홍준표 "공공기관 이전" vs 박완수 "기업도시 조성"

朴 서부경남 정책발표 "공공기관 이전은 제로썸 게임..공무원 몇 십명 온다고 해결 안돼"

왼쪽부터 홍준표 지사, 박완수 전 창원시장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완수 예비후보(전 창원시장)가, 서로 다른 발전전략을 내놓으며 서부권 표심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완수 후보는 11일 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부경남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서부경남권 산업기반 조성과 활성화를 위해 '서부경남 다국적 기업도시'를 조성하는 것.

박 후보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일본의 도요타시처럼,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지역발전의 가장 강력한 견인차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서부경남 기업도시는 산업은 물론, 주거와 교육, 의료, 문화 등 자족형 복합기능을 함께 갖춘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산지와 평지를 이용한 친환경적인 개발방식을 택할 것이며,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를 위해 우선 서부경남에 '경남기업투자진흥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진흥원은 다국적 기업유치활동과 함께, 중소기업청과 KOTRA, 무역협회 등의 지원기능도 맡게 된다.

이 외에도 박 시장은 항공우주 국가산단 선정이 추진되고 있는 사천권에 항공방위산업을 특화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공공기관 이전은 제동...서부청사에 주력

박완수 후보의 다국적 기업도시 조성 공약은 홍준표 지사의 공공기관 이전과 대조를 이룬다.

홍 지사는 취임직후부터 끊임없이 창원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서부권으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했다. 인재개발원과 보건환경연구원, 교통연수원 등이 그 대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 7월 경남도의회는 홍지사의 '공공기관 이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3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

"도지사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전제로 한 용역비 편성은 차기 도정에 부담이 되고 갈등만 초래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부 도의원은 "홍 지사가 서부권에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공공기관 이전에 제동이 걸린 홍 지사는 현재 도청에 있던 서부권 개발본부 사무실을 진주로 옮겨, 도청 서부청사 건립에 주력하고 있다. 서부청사 건립에 대한 용역결과는 오는 5월 쯤 나온다.

이 과정에서 폐업을 강행한 진주의료원이 이전건물로 검토되면서, 결국 자신의 서부청사 건립 공약을 지키기 위해 진주의료원을 폐업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 "도내 기관 이전은 제로썸 게임...공무원 몇십 명 옮긴다고 지역발전 안돼"

박완수 후보는 홍 지사의 이같은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서부권 발전 계획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박 후보는 "도내에 있는 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것으로 제로썸 게임이다"며 "공무원 몇십 명 옮긴다고 지역발전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부권은 홍준표 지사나 박완수 후보나 놓칠 수 없는 표밭이다.

홍 지사가 취임직후부터 서부권에 공을 들인 이유도 서부권 표심을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다.

10여 년 동안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 후보가 동부권에서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홍 지사 입장에선 서부권을 장악하지 않고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부권에서의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박완수 후보도, 홍 지사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을 뛰어넘을 정책이 절실하다.

홍준표의 '공공기관 이전'이냐? 박완수의 '기업유치'냐?

두 사람의 서부권 발전전략은, '진주의료원 폐업(홍준표)' 대 '진주의료원 재개원(박완수)' 구도에 이어, 서부경남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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