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빈 라덴 사살 뒤 유해 사진 파기 지시"

사법감시단 "법치주의와 국민 알권리 침해 드러나"

미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뒤 관련 사진을 전부 없애거나 중앙정보국(CIA)에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단체인 사법감시단(Judicial Watch)이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당국으로부터 받은 이메일에 따르면 특수부대를 이끌었던 윌리엄 맥라빈은 빈 라덴이 사살된 지 11일이 지난 2011년 5월13일 부대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빈 라덴의 유해 사진을 없애거나 CIA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

알 카에다 설립자인 빈 라덴은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에 따라 2011년 5월2일 파키스탄에서 사살됐다.

사살된 바로 다음날인 5월3일 AP는 정보자유법에 따라 당시 특수부대 부사령관인 맥라빈이 보냈거나 받은 모든 메일을 요청했다.


다음날인 4일 이 부대의 FOIA 담당관은 요청이 접수됐으며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회신했지만 이후 AP는 관련 자료를 받지 못했다.

지난 7월 미국 국방부 감찰관의 기초보고서는 맥라빈의 비밀 명령을 공개했지만 이마저도 최종 보고서에는 빠졌다.

사법감시단이 공개한 맥라빈의 이메일은 "내가 강조하고 싶은 하나의 특별 아이템은 사진들, 특히 라덴의 유해 사진"이라며 "이 순간에 빈 라덴의 사진을 가지고 있으면 없애거나 CIA에 넘기라"고 말했다.

사범감시단의 톰 피턴 회장은 "이번에 받은 이메일로 인해 법치주의와 미국 국민들의 알 권리가 무시됐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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