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남북관계 개선 물꼬 트이나?(종합)

"한번으로 끝나지는 않고 추가 회담 가능성"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통일부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남북이 12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일부 김의도 대변인은 11일, "북측 국방위원회가 지난 8일 서해 군통신 채널과 판문점 채널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앞으로 남북고위급 접촉을 제의해 판문점 채널로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오늘 오후 접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접촉은 우리측에서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청와대와 통일부,국방부 등의 관계자가 참여하고, 북측은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단장으로 참여한다.

김 대변인은 "사전에 정해진 회담 의제는 없으나, 이산가족상봉의 원활한 진행과 정례화 등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 앞서 사전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회담 명칭을 고위급 접촉으로 정한 것은 지난 1990년 초에 열린 기본합의서와 관련된 고위급회담과 혼돈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 입장을 듣고 우리 측 입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추가 회담을 시사했다.

남북간 고위급 접촉이나 회담은 2007년 이후 7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의 정성장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 특사 교환이나 작년에 개최하려고 했다가 무산된 장관급회담의 재개 또는 총리회담 개최 등을 제안하고 남북한 관계 발전의 로드맵에 대해 논의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남북정상회담 준비과정에 참여했던 원동연 부부장이 이번 고위급회담의 단장으로 나서는 것을 보면 북한은 장기적으로 이 회담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을 닦고자 하는 의도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산가족상봉이 종료되는 시점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므로 북한은 이산가족상봉 이전에 고위급회담을 서둘러 개최해 남북대화의 동력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따라서 내일 고위급접촉에서 수동적인 입장보다는 모처럼 마련된 고위급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상봉의 정례화와 상시화 그리고 북한의 대남 비방 중지와 군사적 긴장완화 등 우리의 요구사항을 북한에 전달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우리측 대표단은 12일 오전 7시3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해 판문점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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