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안락사 입안 전 보건장관 시신으로 발견

네덜란드에서 안락사법을 입안하고 시행했던 엘스 보르스트(여·81) 전 보건장관이 자택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경찰은 전날 친구들에 의해 빌트호벤의 자택에서 보르스트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하고 사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법의학적 조사 결과 자연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사고사 혹은, 범죄 피해 여부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르스트는 지난 주말 그녀가 소속된 중도 정당 'D66'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최근까지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고 네덜란드 NOS 방송이 전했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애도 성명에서 "보르스트는 현명한 전문가였으며 그녀는 개방성과 부드러움, 그리고 정직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었다."고 밝혔다.

의사인 보르스트는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보건장관을 역임하면서 네덜란드가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허용하는 데 기여했다.

그녀는 또 종교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했다.

보르스트의 이 같은 진보적인 입장은 보수적인 종교계와 종종 충돌을 빚기도 했으나 네덜란드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었다.

네덜란드가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법으로 허용한 데 이어 2002년 벨기에, 2009년 룩셈부르크가 이에 동참했다. 미국에서는 오리건 주가 1997년부터 허용했다. 스위스의 경우 직접 안락사를 시키는 것은 여전히 불법이지만 안락사를 돕는, 이른바 '조력자살'은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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