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집시 비하 발언 대통령에 벌금

루마니아 대통령이 집시를 비하한 발언으로 벌금을 물게 됐다.

루마니아의 차별금지 위원회는 "집시들이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비하한 트라이언 바세스쿠 대통령에 약 185 달러(약 2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별금지 위원회는 애초 이 발언이 대통령의 외국 방문과정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으려다 대법원의 명령을 받고서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다.


트라이언 대통령은 2010년 슬로베니아를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일하려는 집시는 거의 없다"면서 "많은 집시가 도둑질로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루마니아에는 공식 통계상 집시 인구는 약 62만 명이나 차별을 피하기 위해 대개 신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상 루마니아에서 집시는 대부분 실직한 상태로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의료와 교육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바세스쿠 대통령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을 방문, 유럽 내 이주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피력하면서 "수백만 달러를 갖고 사라져버리는 은행원보다 몇 푼을 구걸하는 집시들이 우리에게 더 성가시다"고 말해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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