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부경찰서는 어머니를 때리고 휴지로 어머니가 누워있는 침대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로 딸 김모(4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9일 자정쯤 서울 중구 자택에서 "왜 내가 있는데 간병인을 고용했느냐"며 휴지에 불을 붙여 어머니 김모(73) 씨가 누워있는 침대 밑에 던지고 둔기로 어머니의 얼굴을 누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딸 김 씨는 술에 취해 귀가했다가 집에 간병인이 있는 것을 보고 어머니와 말싸움을 벌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방 안에 같이 있던 딸 김 씨의 여동생이 휴지에 붙은 불을 꺼 불이 번지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어머니 김 씨는 최근 고관절 수술을 받고 집에서 요양 중이었으며, 딸 김 씨는 어머니를 보살피는 대가로 돈을 받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가 간병인을 고용해 자신이 받았던 돈을 받지 못하게 된 점, 집 안에 낯선 사람이 들어와 있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