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군수송기 추락참사…탑승자 78명중 1명만 생존(종합3보)

군인과 가족 77명 사망…기상 악화 속에 산과 충돌한 듯

북아프리카 알제리 동부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군 수송기가 추락해 탑승자 78명 중 77명이 사망하고 1명만이 생존했다고 AP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제리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알제리 군인들과 가족들을 태운 'C-130 허큘리스' 수송기가 콘스탄틴 시를 향해 비행하는 도중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동쪽으로 350㎞ 떨어진 움엘부아기(Oum El Bouaghi) 지역에서 추락했다.

유일한 생존자는 군인으로, 머리에 부상을 입고 근처 군 시설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알제리 수도 알제의 군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이 수송기에는 탑승객 74명과 조종사를 포함한 승무원 4명 등 전체 78명이 타고 있었다.

애초 알제리 당국 관계자와 현지 언론은 탑승자 103명 중 10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생존했다고 밝혔으나 당국은 이후 탑승자 78명 중 77명 사망, 1명 생존으로 정정 발표했다.

알제리 정부는 사망자 숫자 집계에 차이가 난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는 알제리가 1962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자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기 참사 가운데 하나다.


알제리의 한 소식통은 "기상 악화로 수송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추락하기 전에 산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사고 수송기는 이날 알제리 남부 사막 지대의 타만라세트의 군기지를 출발해 콘스탄틴 시 일대에서 하강을 시작할 때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 직후 해당 수송기와 관제탑의 교신도 끊겼다.

최근 이 일대에는 눈보라가 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이 매우 안 좋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알제리군과 민간 구급대는 사고 현장으로 급파돼 시신 인양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1명을 구조하고 55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알제리에서는 2003년 3월에도 공군 비행기가 타만라세트를 이륙한 직후 추락해 102명이 사망한 바 있다.

말리와 국경 인근에 있는 타만라세트의 군기지에는 다수의 군 병력이 주둔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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