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여왕님 나가신다' 공항을 가득 채운 올림픽 열기

'피겨퀸' 김연아가 결전지인 러시아 소치로 떠났다. 김연아와 김해진, 박소연 피겨 국가대표 선수단이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애서 출국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 = 윤성호 기자 cybercoc1@cbs.co.kr)
김연아(24)가 러시아 소치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항은 '피겨 여왕'을 배웅하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 어떤 선수의 출입국 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모였고 김연아를 직접 보려는 팬들도 어느 때보다 많았다. '피겨 여왕'의 위엄이다. 그리고 12일 오전 인천공항의 풍경이다.


취재진은 김연아의 기자회견 예정 시간보다 3시간 정도 일찍 공항을 찾아 자리잡기에 분주했다. 카메라를 들고 몰려든 팬들이 기자회견 자리를 둘러쌌다. 취재진과 팬들을 구분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천공항 측은 김연아를 배려해 출국 입구 한군데를 아예 비워놓았다. 수많은 공항 관계자와 보안요원들이 투입돼 동선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김연아가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끝없이 펼쳐졌다. 팬들은 휴대폰 카메라를 들고 '피겨 여왕'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많이 담기 위해 애썼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하는 후배 김해진(17·과천고) 박소연(17·신목고)과 함께 자리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동안 팀을 이뤄 출전하는 타국 선수단의 모습이 부러웠다는 김연아는 "내가 선배지만 후배들이 든든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의 마지막 대회이고 내 선수 생활의 마지막 대회다. 어떤 결과를 얻든 기분좋게 후회없이 끝내고 돌아오면 좋겠다"는 각오를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수많은 팬들이 함성과 박수로 결전지를 향해 떠나는 김연아를 격려했다. 인천공항 출국장은 마치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링크의 풍경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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