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위안부, 日대사관 앞에서 '사과 요구' 집회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위안부로 끌려갔던 필리핀 여성들이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뜻을 담아 춤을 추는 이색 집회를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필리핀 여성 8명은 1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춤을 추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일본 역사 교과서에 군 위안부 내용을 포함하는 것은 물론 일본 정부가 공식적인 사과와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필리핀 정부도 자신들의 주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나르시사 클라베리아(84)씨는 "지난 22년간의 투쟁 동안 많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숨을 거뒀다"며 "하지만 정의가 승리할 때까지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내가 죽더라도 내 자식들과 손자들이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마닐라 지역의 군 위안부 피해자 모임인 '리라 필리피나'의 회원 174명 가운데 98명이 생존해 있으며, 팜팡가 지역의 '말라야 롤라스' 회원은 90명의 피해자 가운데 30명만 생존해 있다.

이번 집회는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 종식을 촉구하기 위해 전 세계 10억명의 참가자가 춤 집회를 여는 '정의를 위한 10억명의 봉기'(One Billion Rising for Justice)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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