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4월 한국 방문...일본만 방문하려다 방한일정 추가

치열한 물밑 외교전의 승리...오늘 케리 국무장관 방한 '오바마 방한' 협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동남아시아 순방 때 한국을 방문한다.

청와대는 13일 새벽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오는 4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며, 금번 방한이 한미 동맹의 발전과 한반도 동북아와 범세계적 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 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미국 백악관도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사실을 청와대와 동시에 발표했다.


한미 양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예정 사실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4월 하순 예정된 오바마 대통령의 동남아 방문 전이나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필리핀과 말레이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로 방문을 취소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한에 앞서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과련해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12일 오바마 미 대통령이 4월에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양국이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의 한.일 동시 방문은 우리 나라의 치밀한 물밑 외교전의 승리로 평가된다.

그동안 우리 외교당국은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을 추진하자 한국 방문도 함께 방문할 것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과거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한일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만 방문하면 일본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도 한.미.일 삼각동맹의 두 당사자인 한.일이 심각한 갈등관계에 빠졌고, 일본 정치지도자들의 언행이 국제적으로 문제되는 상황에서 일본만 방문할 경우 자국의 이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고민을 해 오다 방한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에 2박 3일 일정의 국빈방문을 요청했지만, 방한 일정이 추가됨에 따라 1박 2일 일정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12일 있었던 남북고위급 접촉 등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과 함께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 방문때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했으며, 9얼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환담한 바 있다. 또 6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박 대통령과 통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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