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복구 美시장, 겉은 부패척결 뒤론 뇌물 챙겨

당시 시장, 특혜 대가로 2억원 이상 챙겨…배심원단 유죄 평결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당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이끈 레이 내긴(57) 전 시장이 재임기간에 시 계약업체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국 연방 배심원단은 13일 수뢰와 범죄 공모, 통신사기 등 내긴 전 시장의 혐의 21건 가운데 20건을 유죄로 인정했다고 이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2010년 퇴임한 내긴 전 시장은 지역 사업가 프랭크 프라델라의 뒤를 봐주는 대가로 20만 달러(2억1천여만원) 이상의 뇌물과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를 위한 화강암 자재 등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월 기소됐다.

그는 또 다른 사업가 로드니 윌리엄스가 시로부터 사업계약을 따내도록 도와주는 대신 수천 달러를 챙긴 혐의도 받았다. 내긴 전 시장의 가족들은 하와이 여행 등의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내긴 전 시장의 부패 행위가 카트리나 사태 이전부터 시작돼 이후까지 계속됐다고 보고 있다.

케이블 TV 중역 출신인 내긴 전 시장은 2002년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뉴올리언스의 부패 문화를 강력하게 비판한 바 았다.

뉴올리언스의 베테랑 변호사인 팻 패닝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개혁가이자 정치에 찌들지 않는 인물, 상황을 바로잡을 기업가로 언론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꼬집었다.

이날 법정에 나온 내긴 전 시장은 "내가 무죄라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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