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야권 '반정부 시위 3주년' 맞아 격렬 시위

바레인 야권을 주축으로 한 시위대가 '아랍의 봄' 영향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발발 3주년'을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수도 마나마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바레인 마나마의 주요 거리에서 타이어와 나무 등에 불을 질러 도로를 막은 채 수니파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는 이슬람 시아파가 주축이 된 야권이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사흘간 반정부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한 데 따른 것이다.

시위대는 바레인 정부를 이끄는 칼리파 왕가에 내각 요직 독점을 포기하라고 주장했다. 시위대 사이에선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을 겨냥해 '하마드 퇴진'이란 구호도 등장했다.

이에 바레인 진압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 작전을 펼쳤지만 양측 충돌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바레인 야권 연합체 알웨파크는 반정부 시위 발생 3주년을 맞아 13일 총파업, 15일 집회에 각각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레인에서는 2011년 2월14일 수니파 왕가의 권력 독점에 항의하고 정치 개혁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처음 발생했다.

당시 바레인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사우디아라비아 군대와 아랍에미리트(UAE) 경찰 등 외국 군경까지 동원해 한 달 만에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그러나 같은 해 6월 계엄령이 해제되자 다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 등 혼란이 3년 동안 이어졌다.

수니파인 칼리파 왕가의 바레인 정부는 반정부 시위가 시아파 맹주 이란의 사주를 받은 분리주의 책동이라는 입장이지만 야권은 이를 부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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