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윤재명 코치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결승이 끝난 뒤 "박승희가 오른쪽 무릎을 다쳐서 1,500m 경기에는 뛰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승희는 500m 결승에서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크리스티와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의 충돌 과정에서 함께 넘어졌다. 보호벽에 부딪힌 뒤 재빨리 일어났지만 마음이 급했던 탓에 다시 한 번 빙판 위로 쓰러졌다.
끝까지 레이스를 펼친 박승희는 크리스티의 실격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전이경의 동메달 이후 여자 500m에서 딴 값진 첫 메달이었다.
하지만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1,500m를 포기했다. 1,500m는 박승희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종목이라 더 아쉽다.
일단 박승희는 15일 열리는 1,500m를 건너 뛰고 18일부터 예선을 시작하는 1,000m와 3,000m 계주 경기를 위해 컨디션을 조절할 계획이다.
한편 박승희를 대신해 '맏언니' 조해리(28, 고양시청)이 1,500m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