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동해안, 폭설로 경기도 '꽁꽁'

포항 등 경북 동해안에 일주일째 쏟아진 폭설에 지역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탓에 식당 등에는 손님이 끊기고, 수산물 위판도 급감하고 있다.

13일 포항죽도시장. 경북 동해안 최대 전통시장이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한산한 모습이다.

각종 건어물 상가 등이 밀집해 죽도시장에서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인 과메기거리는 손님이 뜸하자 개점 휴업에 들어간 상가들도 쉽게 눈에 띈다.

건어물 상가 상인 김 모 씨는 “들어오는 물건도 없고 손님도 없으니 가게 문을 열 맛이 안난다”면서 “혹시나 손님이 올까봐 문을 열긴 열었는데 오는 손님이 하루에 열명도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폭설은 육지뿐 아니라 바다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어민들이 조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계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포항수협 죽도위판장은 평소 문어, 오징어, 방어 등 각종 활어를 위판해 하루 평균 1억원 위판고를 올리지만 폭설이 내린 이후 위판량이 평소 십분에 일에도 못 미치고 있다.

포항수협 김경태 경매사는 “폭설때문에 교통 상황이 안 좋아 조업을 안하는 어민이 많다”면서 “나가도 날씨가 안좋으니 어획량이 적어 위판량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식당들도 폭설 탓에 손님이 절반이하로 줄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평소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 맛집을 찾아 다니던 직장인들이 구내 식당 또는 회사인근 식당을 이용하고, 퇴근 후 곧장 귀가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죽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배효근씨는 “눈이 온 이후 손님이 하루 1~2테이블 정도가 전부이다”면서 “가게 문 닫을수는 없고, 요즘 같아서는 식당 운영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식당뿐 아니라 쌍용사거리와 불종거리 등 지역 유흥가도 눈이 시작된 지난 주말부터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이어 택시와 대리운전의 이용객도 급감하는 등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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