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또 40cm 폭설…피해액 50억원 넘어

눈 그치면서 제설·복구 작업 '안간힘'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동해안 지역에 또 다시 4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14일 강릉시 교동의 한 주택가가 설국을 연상케하고 있다.
1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동해안 지역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시 40cm가 넘는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추가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 대설특보 해제 14일 오전까지 1~3cm 더 내려

14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북강릉 41.7㎝, 강릉 41cm, 동해 32.5㎝, 삼척 2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동해안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새벽 5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으며, 동해안 일부 지역에 여전히 약한 눈발이 날리고 있다.

기상청은 동해안 지역에 이날 오전까지 1~3cm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 40cm '2차 눈폭탄' 추가피해 속출

지난 6일부터 엿새 동안 1m가 넘는 살인적인 폭설에 이어 또다시 40cm가 넘는 '2차 눈폭탄'이 쏟아지면서 추가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은 제설 작업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도시 전체가 또다시 눈 속에 파묻혔다.

일주일 만에 뚫렸던 버스 길은 하루 새 다시 눈 속에 묻혀 단축운행에 들어간 버스노선은 32개 노선에서 40개 노선으로 늘었고, 고립 마을도 8개 마을에서 10개 마을로 확대됐다.


지난 13일 동해에서는 폭설에 고립된 혼자 사는 70대 노인이 이웃주민에 의해 뒤늦게 숨진채 발견됐으며, 강릉에서는 70대 노인이 눈 속에 매몰됐다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하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같은날 삼척의 한 축사에서는 시설이 붕괴되면서 누전으로 소 6마리가 감전됐으며, 강릉에서는 소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건드려 일대 60여 가구에 한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강릉과 삼척 등 곳곳에서 농업과 공공시설물 등 48동이 이날 추가로 파손되는 등 추가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오전 강릉지역에 내리던 폭설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제설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폭설피해액 50억 원 넘어…제설작업 '안간힘'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14일 오전 7시까지 파악한 폭설 피해액은 모두 50억여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 209동과 축산시설 93동 등으로 파악지만, 앞으로 시·군별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오전 동해안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치면서 제설·복구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은 이날 1천5백여 대의 장비와 5만1천3백여 명을 투입하며 밤낮으로 제설·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차량통행이 어려운 시내버스 단축운행 노선의 제설작업과 고립된 마을의 진입도로를 집중적으로 뚫어 교통불편을 해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내린 양의 눈이 워낙 많아 당분간 주민들의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해소와 도심기능 정상화를 위해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며 "시설물 붕괴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설·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이 오는 17일 동해안을 중심으로 또 다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보하면서 주민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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