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론 폴, '스노든 선처' 청원운동 나서

미국 공화당의 론 폴(79) 전 연방하원의원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선처를 요구하는 청원 운동에 나섰다고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청원은 현재 러시아에 임시망명 중인 스노든이 오는 7월 말 임시망명 기한이 만료되기 전에 인신의 위협을 느끼지 않고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에 촉구하는 내용이다.


론 폴 전 하원의원은 '론 폴 채널' 웹사이트에 올린 동영상에서 "스노든은 NSA의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함으로써 자신의 생계와 시민권, 자유를 희생했다"며 "한 사람의 용기있는 행동 덕분에 미국 국민은 정부가 자신들을 얼마나 악독하게 감시해왔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청원에 서명하면 스노든이 박해나 구금에 대한 두려움 없이 고국으로 돌아올 권리가 있다는 것을 정부에 말하는 것"이라며 참여를 촉구했다.

론 폴 전 의원은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의회에 몸담았으며 지난 두 차례의 대선에 도전했다.

공화당 내 많은 의원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며 스노든의 처벌을 요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론 폴 전 의원은 스노든의 폭로를 위대한 활동으로 치켜세우는 소신 행보를 해왔다.

그의 아들인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NSA를 비롯해 정부 감시 활동 관련자들을 상대로 지난 12일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NSA의 감시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지만, 아버지의 스노든 청원 운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더힐은 전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지난달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와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에 대한 선처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노든이 종신형이나 사형보다는 낮은 수준의 형을 선고받는 것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가 고국에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합당한 형을 선고받도록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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