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여유?' 김연아, 하루 쉬어도 되는 이유

소치 현지 15일 훈련 대신 휴식

'쉬면서 해야죠' 15일(현지 시각) 소치에서 예정된 낮과 저녁 훈련 대신 하루 휴식을 취하기로 한 피겨 여왕 김연아. 사진은 전날 훈련 도중 잠시 음료수를 마시며 숨을 고르는 모습.(소치=임종률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동계올림픽의 결전지 소치 입성 후 하루 훈련을 쉬었다.

김연아는 15일 러시아 소치 올림픽 파크 내 빙상 훈련장에서 예정된 현지 시각으로 오후 12시, 저녁 8시 훈련 대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새벽 소치에 도착한 김연아는 첫날부터 비교적 강도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점프, 스핀, 스텝 등 전반적인 기술과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점검했다. 둘째날은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하는 등 이번 대회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한 차례씩 펼쳤다.


통상 김연아는 국제대회에서 경기 당일까지 훈련을 소화하지만 이번 대회는 하루를 건너뛰었다. 이미 프로그램 점검과 시차 및 현지 적응은 마쳤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 경기까지 시간도 충분히 남아 있다.

김연아를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는 전날 훈련에서 "컨디션과 얼음 적응 정도가 어떠냐"는 방상아 SBS해설위원의 질문에 "괜찮다"며 OK 사인을 보냈다. 방 위원도 "처음에는 얼음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곧 안정을 찾고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전날 훈련을 지켜본 정재은 대한빙상경기연맹 심판이사 역시 "장시간 비행을 하면 시차도 있고 근육이 뭉치기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김연아는 소치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의외로 괜찮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무른 얼음판이 날에 박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잘 훈련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빙질이 좋지 않은 빙상 훈련장에서 무리하기보다 경기가 펼쳐질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훈련에 더 집중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김연아는 13일 연습 링크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 "그다지 좋아하는 얼음은 아니다"면서 "메인 링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곳 적응 훈련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 위원도 "국내 종합선수권대회 때는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이틀 훈련하는 걸 보니 기본적으로 몸이 가벼워졌다"면서 현지 적응을 순조롭게 마쳤음을 시사했다. 이어 "훈련 링크 얼음이 좋지 않지만 메인 링크에서 하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를 쉬면서 호흡을 조절하는 김연아는 오는 16일 오후 5시35분부터 경기가 펼쳐질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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