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보수신문 "난징학살 없었다" 발언 대놓고 감싸

보수성향의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16일 난징(南京) 학살이 없었다는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NHK 경영위원의 발언을 감싸는 시론을 실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산케이는 이날 "'대학살이 없었다'는 것은 정론"이라는 이시카와 미즈호(石川水穗) 논설위원의 글을 실어 "인구 20만 명의 난징에서 30만 명을 학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햐쿠타씨의 발언은 거의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난징대학살은 옛 일본군이 당시 중국의 수도인 난징을 점유한 1937년 12월부터 1938년 초에 걸쳐 많은 중국군 포로나 시민을 학살했다고 선언된 사건"이라며 "그 숫자에 관해 중국 당국은 30만 명이라고 주장하고 전후 도쿄재판(극동군사재판)에서는 20만 명이라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는 1938년 2월 국제연맹(유엔의 전신) 이사회에서 중국정부 대표가 난징에서 2만 명이 학살당하고 여성 수천 명이 폭행당했다고 연설하며 행동을 촉구했지만, 일본이 탈퇴한 상황에서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같은 시론에서 군 위안부가 전쟁을 한 어느 나라에도 있었다는 모미이 가쓰토(인<米+刃>井勝人) NHK 회장의 발언도 '대체로 틀리지 않았다'고 옹호했다.

이 신문은 그간 역사문제에 관한 각료의 언급에 한국이나 중국, 일본의 일부 언론이 반발하면 이들이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있었다고 거론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산케이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 발표에 앞서 이뤄진 일본 정부의 피해자 조사가 허술하다며 사실상 수정·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시론은 햐쿠타 위원이나 모미이 회장의 발언에 관한 비판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들을 경질해서는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되며 중국의 반발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논란을 일으킨 발언이 개인적인 언급이라서 정부가 논평할만한 사안이 아니라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16일 NHK가 권력의 의중을 스스로 좇거나 위축돼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하지 않도록 계속 감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시론을 실어 대비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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