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이 끝난 시리아 평화회담…돌파구 못 찾나

시리아 정부-반정부단체, 견해차만 확인…교착상태 지속할 듯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단체의 제2차 평화협상이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나면서 시리아 사태 해법 찾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양측은 확연한 견해차만 드러낸 채 협상을 종료, 다음 일정조차 기약할 수 없게 됐다.

평화협상을 중재해온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15일(현지시간) 회담이 열린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 없이 끝난 회담에 책임을 지고 "시리아 국민에게 매우, 매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우리가 시리아 국민을 많이 도울 수 없게 된 점에 사과한다"며 "양측은 이 과정이 계속되길 원하는지 되돌아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마지막 양측 모임이 폭력 사태 종식과 정치적 이행 과정 사안에 견해차를 보인 채 30분도 안 돼 팽팽한 긴장감 속에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브라히미 특사의 중재 시도가 끝내 한계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주요 의제 설정 과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미국의 지지를 받는 반정부단체는 내전 종식과 권력 이양을 핵심 논의 사항으로 제안했지만 시리아 정부 측은 아사드 대통령의 권력 이양 자체를 논의 대상에서 제외했다.


반정부단체 대변인 누아이 사피는 회담이 실패로 끝난 뒤 "이행 과정에 대한 논의가 없는 3차 회담은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 대표단의 바샤르 자파리는 상대 측을 "아마추어"라고 깎아내리고 미국을 겨냥해 "전체 협상 과정을 방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비난했다.

정부 대표단은 또 "아사드의 지위는 협상 대상이 아니며 테러리즘 이상의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히미 특사는 조만간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협상 결과를 보고하고 시리아 양측 대표단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양측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더욱 강한 압박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정상회담을 하고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더 많은 외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를 단기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알 아사드 정권을 압박할 중간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도 2012년 자신이 제시했던 시리아 휴전 중재안에 별다른 진척이 없자 유엔-아랍연맹 시리아 담당 특사를 사임하기도 했다.

시리아 사태가 복잡한 중동 역학 관계 속에 알아사드 정권을 대하는 강대국들의 입장마저 달라 해결책을 도출해 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중동 국가들은 종파, 이해관계에 따라 아사드 정권을 지지 또는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은 안보리가 지금까지 세 차례 시도한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모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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