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려진 어린아이 챙긴다…구조시설 대폭 확대

영아 유기 사건이 빈번한 중국에서 버림받은 영아들을 즉각 구조ㆍ보호하기 위해 전국에 영아 보호 시설 설치 확대를 의무화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 중문판이 16일(현지 시간) 신화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아동복지ㆍ양육센터는 현재 전국적으로 25개 마련된 영아 구조ㆍ보호시설인 '영아 안전섬'을 올해 안에 성별로 최소한 2개 이상 설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영아 안전섬'은 고아원 등 복지 시설 정문 앞에 마련된 경비실 규모의 작은 공간으로, 시설 내에는 영아 보온상자, 경보기, 공조기, 영아용 침대 등이 갖춰져 있다.

부모가 영아를 이곳에 놓고 경보기 벨을 누르면 관리자들이 5∼10분안에 도착해 영아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적절한 치료와 양육 대책을 마련해주기 때문에 영아의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에선 연간 평균 1만여 명의 영아가 버려지는 데, 길거리 등에 유기되면 생존율이 3분의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영아 안전섬을 확대하면 영아 유기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중국 아동복지ㆍ양육센터에 따르면 부모들이 영아를 유기하는 것은 남아선호 사상이나 생활고, 미성년자 출산, 영아의 심각한 병 등의 이유인 것으로 분석됐다.

센터 관계자들은 영아 안전섬에 유기된 영아의 옷 속에는 약간의 돈과 질병기록을 동봉하면서 아이의 병이 치유되기를 희망하는 내용의 편지가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영아 안전섬은 지난 2011년 6월 허베이(河北)성 스좌좡(石家庄)에 첫 설치된 후 전국에 25개로 늘어났다. 최근 문을 연 광저우(廣州) 영아 안전섬에서는 개설 15일 만에 79명의 영아가 발견돼 보호 시설로 넘겨졌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시에선 작년 7월 10대 미혼모가 갓 출산한 아기를 건물 3층에서 도로로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에선 작년 5월 태어난 지 이틀 된 남자 아기가 화장실 하수구에 버려졌다. 또 2011년 광둥성 포산(佛山)시에선 두 살짜리 여자 아이가 길가에 버려져 차량에 두 번이나 받혔는데도 행인들은 모두 이를 수수방관했다.

중국에선 미혼모와 영아 복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영아 유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버려진 아기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등 아동범죄가 성행,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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