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연맹 향한 한국인 분노 들끓어" 외신도 관심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자 분노한 '넷심'은 대한빙상연맹을 향했다. 연맹 홈페이지는 안현수가 금메달을 차지한 지난 15일(한국시간) 밤 10시 무렵부터 접속이 불가능했다.

해외 언론도 안현수를 둘러싼 국내 여론의 분노에 관심을 기울였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안현수의 귀화 과정과 관련해 국내 스포츠 팬들의 연맹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성난 인터넷 여론이 연맹 서버 폭주로 이어져 홈페이지가 다운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정부 관료들에게 국가 최고의 선수가 어떻게 라이벌 국가에서 뛰게 됐는지 조사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주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의 예를 들며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한 로이터 통신은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 과정을 짧게 설명하면서 국내 언론들의 반응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안현수의 인터뷰 내용도 함께 언급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빙상연맹이 고의적으로 홈페이지를 차단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홈페이지가 서버 접속 폭주에 의해 다운된 것이 아니라 아예 페이지 자체를 초기화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스 코드를 확인해보면 페이지를 구성하는 HTML 언어가 모두 삭제됐다는 것이다.

정치권도 안현수의 선전이 체육계의 불공정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새누리당은 17일 체육계 전반에 만연한 비정상화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도 이날 제2의 안현수가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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