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A신협, 1만7천명 개인정보 유출 의혹

전남 순천의 한 신협에서 이사장 선거와 관련해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순천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순천 최대 규모인 A신협은 오는 22일 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B씨가 만7천여 명인 조합원 전체에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다른 후보 C씨는 “선거운동이 개시되기 전부터 전체 조합원 번호로 안부를 묻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되고 있다”며 “전체 조합원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유출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B후보측은 "수년 동안 활동하며 알게된 번호를 가지고 문자를 발송했을 뿐 명단을 받거나 한 것은 아니다"라며 "전체를 다 보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B후보와 C후보 모두 개인정보 유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며, 해당 신협 각 지점에는 고객들로부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항의성 전화가 수차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A신협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거운동이 불법은 아니다”라며 “두 후보 모두 조합원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A신협측은 “직원을 통한 정보유출은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면서도 “모든 조합원의 번호로 문자가 발송됐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목포의 한 신협에서도 간부급 직원 2명이 고객 휴대전화 번호 등이 기재된 조합원 3백여명의 명부를 빼돌렸다가 적발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경찰서, 지자체, 세무서 등과 함께 개인정보 불법 유통과 이를 활용한 2차 범죄 근절을 위한 집중단속을 벌이는 한편 개인정보 유통과 활용 사범에 대해 엄정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A신협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경찰이나 검찰 수사 등 진상 파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