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호주정부와의 8천억대 세금소송서 승리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호주 정부와의 세금환급 소송에서 승리해 8억8천200만 호주달러(약 8천450억원)를 돌려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뉴스코퍼레이션은 1989년 내부자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20억 호주달러(약 1조9천억원) 규모의 환차손을 둘러싸고 호주 조세당국과 벌여온 긴 소송전에서 승리하면서 최근 8억8천200만 호주달러의 세금을 돌려받았다.

호주와 미국, 영국, 홍콩 등 전 세계에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은 1989년 내부거래를 통해 주요 계열사 내부 부채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20억 호주달러 규모의 환차손을 입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환차손 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공제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호주국세청(ATO)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이 사건은 법정으로 가게 됐다.


오랜 법정다툼 끝에 호주 연방법원은 2012년 7월 "환차손 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공제해주는 것이 맞다"며 뉴스코퍼레이션의 손을 들어줬고 ATO가 최근 연방법원의 판결에 대해 항소를 포기하면서 뉴스코퍼레이션은 세금을 환급받았다.

ATO의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안파이낸셜리뷰는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신문들이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토니 애벗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 연립당을 노골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정치적 배경이 깔려 있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애벗 정권이 총선 과정에서 자유·국민 연립당을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한 답례로 뉴스코퍼레이션에 대한 ATO의 항소 포기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ATO는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해 "내부적으로 정해진 기준을 따랐을 뿐"이라며 정치적 배경 가능성을 일축했고 뉴스코퍼레이션은 이번 세금 환급 소송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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