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매매와의 전쟁' 속도전…업소 2천400곳 폐쇄

73개 조직·501명 체포…반발여론도 '꿈틀'

열흘 가량 집중적으로 진행된 중국의 성매매 단속과정에서 성매매업소 2천410곳이 폐쇄되고 관련 혐의자 501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광둥성 둥관(東莞)시가 지난 9일 긴급회의를 거쳐 6천 명이 넘는 경찰력을 동원해 퇴폐업소 300여 곳을 단속하기 시작한 이후 전국 주요도시에서 집중적인 성매매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성매매 조직 73개가 적발됐고, 1천300여 건의 성매매 사건이 접수됐다.

공안당국은 여성들에 대한 성매매 강압, 성구매 유인, 음란공연 기획 등과 관련해 모두 181건의 형사사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저장성은 성매매업소 경영활동 혐의로 56명을 체포했고 장쑤성은 인터넷 성매매 영업활동 혐의로 23명을 체포했다. 쓰촨성에서도 성매매조직 혐의로 7명이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성매매와의 전쟁' 진원지인 둥관시 중당(中堂)진은 최근 100만 위안(1억 7천500여만 원)의 '성매매 척결 기금'을 설립하며 성매매 단속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중국당국은 성매매 집중단속을 전국으로 계속 확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정치부패 등 '거악' 척결에 힘을 쏟아야 할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성매매 단속으로 부패의 초점을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집중단속이 성매매 여성들을 더욱 궁지로 내몰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입건된) 사건이 1천300건이고 폐쇄업소는 2천400여 곳이나 되는데 왜 체포된 사람은 500명밖에 안되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당국이 사실상 '치적쌓기용 단속'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홍콩언론에서는 광둥성에서 벌어지는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 여파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홍콩지역에서의 성매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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