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쇼트트랙팀을 해체하는 바람에 갈 곳이 없어진 안 선수가 러시아로 쫓겨났다는 취지였지만, 이같은 '가정'은 안 선수 측이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터라 논란이 예상된다.
홍 사무총장은 안 선수와 추성훈 선수 등을 거론하며 "파벌 논쟁이나 스태프와의 갈등, 왕따 문제 등으로 우리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리 선수들이 구조적 벽에 부딪혀 꿈을 접어야 하는 게 아닌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선수가 소속됐던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의 해체를 들고 나왔다. 그는 "안 선수가 '팀의 1년간 해체 유예'를 요구했으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는 소식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 선수들의 가능성 짓밟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안 선수의 부친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FM 98.1)>에 출연해 "성남시청팀이 해체되기 전에 현수는 러시아 가는 것이 확정이 돼 있었고, 성남시청이 해체가 안 됐어도 현수는 러시아 가기로 벌써 결정이 다 돼 있었다. 성남시청팀 해체가 러시아행의 동기는 아니다. 그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이라는 분이 안현수 귀화를 성남시장 탓으로 돌리는 말을 들으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안현수 선수 귀화 문제는 안 선수의 아버지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남시청 해체 이전에 러시아행이 결정된 것으로 성남시청과는 무관하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거짓말을 확인 않고 보도한 언론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조작 유포자를 전원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할 예정"이라며 "법적조치를 분명히 하겠다. (음해가) 도를 넘었다"고 경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