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신고 81% "급하지도 않은데…"

소방헬기.(충남도 제공)
지난달 2일 충남도 119 종합상황실에는 다급한 목소리로 "아내가 없어졌으며 감금돼 있는 것 같다. 구해 달라"며 긴급구조 요청 전화가 걸려왔다.

119 구급대가 경찰과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만취상태인 남편이 아내가 외출 중인 사실을 모르고 오인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이른바 '마구잡이'식 119신고가 전체 신고건수의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9 신고접수 건수 70만 7천 576건 가운데 화재, 구조, 구급출동을 제외한 신고건수는 57만 7천 388건(81%)에 달했다.

유형별로는 안내전화, 무응답, 오접속 등의 순이었다.

특히 구조·구급신고의 경우 10건 가운데 4건 정도가 비 긴급 상황으로, 현장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119에 신고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소방본부 김장석 119 종합상황팀장은 "정말 긴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내 이웃이 대기신호 없이 바로 119상황실 근무자와 긴급통화가 가능하도록 이기심을 조금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비 긴급 상황에 대한 119 신고 자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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