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눈 언제그치나…20일부터 또 '눈'

경주 리조트 체육관 대형참사에 불안감 커져

18일 강원전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된 가운데 눈이 그친 강릉시 교동의 한 주택가 풍경.
강원 동해안과 산간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이틀째 이어지던 눈이 대부분 지역에서 그쳤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태백과 홍천·정선·평창·인제 산간 등 11 시·군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를 18일 오후 4시를 기해 해제했다.

지난 17일 오전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눈의 양은 북강릉 20.1㎝, 대관령 13.6cm, 속초 9.4cm 등이다.

기상청은 동해안과 산간 일부지역에서는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면서 이날 밤까지 1~3㎝의 눈이 더 내리는 곳도 있겠다고 예보했다.


오후 들어 눈발이 잦아들면서 제설·복구작업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도와 동해안 각 시군은 이날도 장비 2천100여 대와 3만9천여 명을 투입해 제설과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폭설이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인 만큼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조립식 건물과 농촌주택 지붕 등에 쌓인 눈을 제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8일 동해경찰서 직원들이 폭설로 인한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주택가 지붕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동해경찰서 제공>
하지만 기상청이 20일 오후부터 동해안 지역에 또 다시 눈 소식을 예보하면서 동해안 주민들은 추가피해를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더욱이 경주에 있는 리조트 체육관이 붕괴돼 대형참사로 이어진 소식을 접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모습이다.

주민 김시화(59)씨는 "아직 초가집 지붕위의 눈을 다 치우지 못한 상황에서 눈이 또 내리고 있어 혹시나 무너질까하는 마음에 걱정부터 앞선다"며 "이제는 그저 하늘이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김은영(40.여)씨는 "경주 리조트 체육관 참사를 접하면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이번에 내린 기록적인 폭설은 정말 재난 수준"이라고 하소연했다

폭설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1백20억 원을 넘어섰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폭설 피해액은 8개 시·군에서 모두 120억여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설별로는 비닐하우스가 391동으로 가장 많고, 축사 시설 158동, 임업 시설 34동, 학교시설 4곳 등이다.

하지만 각 시·군별로 피해 조사를 본격화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추가 폭설은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18일 오후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다 20일과 21일 사이에 또 한차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겠다"며 "눈으로 인한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물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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