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안전불감증'이 키운 '인재'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건은 결국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처럼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한 건축물의 위험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를 비롯한 경북동해안은 지난 9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폭설이 쏟아졌다.

경주 도심에는 45cm의 눈이 내리는 등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지난 11일에는 계림초등학교 강당 철제 지붕이 내려앉기도 했다.

마우나리조트가 위치한 동대산에도 계속해서 많은 눈이 내렸고, 사고 당일 체육관 지붕에는 50cm에 이르는 많은 눈이 쌓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조트 관계자들은 눈을 치우지 않은 채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했고, 결국 100t 이상의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체육관 지붕은 V자 형태로 폭삭 내려앉아 1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안전 불감증이 부른 사실상의 인재다.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한 ‘PEB’ 공법의 문제점도 제기된다.

샌드위치 패널을 서로 붙이는 방식의 PEB 공법은 설치가 쉽고, 시공 시간이 짧아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우수한 단열과 방음 성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두께 0.5㎜ 내외의 강판 2장 사이에 충전재로 스티로폼(EPS: Expanded Poly-Styrene)이나 우레탄 폼(Urethan Foam), 유리솜(Glass Wool) 등을 채워 넣기 때문에 합판의 밀도가 낮아 하중을 견디는 힘은 약하다.

특히 사고가 난 건물처럼 중간에 강철 기둥을 세우지 않고 비워두는 경우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폭설이 내린 울산지역을 비롯해 동해안 곳곳에서는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관계 당국은 대책 마련에도 소홀했고 결국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샌드위치 패널을 이용한 건축물의 위험성을 보완할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건축 관계자는 "건축자재로서 샌드위치 패널은 가격과 시공 등에서 매우 뛰어난 가성비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패널을 이용한 건축물의 경우 퍼린(Perin)이라고 불리는 철골 구조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을 경우 이번처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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