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크디스 "모든 관광객, 나흘 내 이집트 떠나라"(종합)

우리 정부, 외국인 겨냥 경고 신빙성 정밀 분석중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18일(현지시간) 시나이반도 한국인 관광버스 자살폭탄 테러는 자신들이 저질렀으며 이집트 정권에 대한 '경제전쟁'이라고 확인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 단체는 또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나흘 내로 이집트를 떠나지 않으면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이날 지하드 웹사이트에 올린 '타바 검문소 관광버스 폭발사건에 대한 우리의 책임소재 공고'라는 제목의 17일자 성명에서 "우리 단체의 영웅 가운데 한 명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관광버스를 폭발시키는 데 성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이는 국고를 약탈하고, 국민의 이익을 전혀 돌보지 않는 이 배신자 정권을 상대로 한 경제전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알마크디스가 범행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 성명으로 알려졌다.

알마크디스는 그러면서 "이 정권은 국토를 우리의 적인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에게 내주고 그 땅의 주인들을 내쫓고 있다"며 "신의 조력으로 이 배신자 집단을 감시하고,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공격해 무슬림에게 해를 입힌 손들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단체는 또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약속한대로 다음에는 더 큰 쓰라림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현지 일간 알바와브흐 등이 전했다.

이 단체는 이어 "모든 관광객들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나흘간의 시간을 주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 스스로를 제외한 누구도 비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 단체가 관광객이 이집트를 떠날 수 있도록 72시간(3일간)을 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정보를 보고받고 이 경고의 신빙성 등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에서 외국인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는 한국인 관광 버스 폭탄 테러 이전에 2009년 발생했다.

당시 카이로 파티미드 중심가 시장에서 폭탄이 터져 프랑스 여성 관광객 1명이 숨지고 다른 국적의 외국인 25명이 다친바 있다.

앞서 이스라엘의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여러 아랍권 언론을 인용해 알카에다 연계 테러 조직인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가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24일 나일 델타 다카리야주의 주도(州都) 만수라의 경찰본부 청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 수도 카이로에서 벌어진 무함마드 이브라힘 내무장관 암살 시도도 이들의 대표적 공격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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