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스웨덴), 베네통(이탈리아), 망고(스페인) 등 서방 의류 소매업체들은 19일 방글라데시내 1천500여개 의류공장에 자체 고용한 점검요원들을 투입, 오는 9월까지 점검을 실시한다고 AFP통신이 18일 전했다.
이번 일제 점검은 2011년 11월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소재 '타즈린 패션' 의류공장에서 불이 나 직원 111명이 숨진 데 이어 6개월 뒤에는 다카 외곽 의류공장 입주건물인 '라나 플라자'가 붕괴해 직원 1천135명이 목숨을 잃은 뒤 안전문제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H&M 등 업체들은 공장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안전점검 실시와 점검 결과에 따른 공장개선 비용부담에 합의했다.
라나 플라자 붕괴사고 이후 약 1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점검은 방글라데시에서 정부나 국제기구, 소매업체 등이 지금까지 진행한 것 가운데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의 일부 소매업체들은 H&M 등과는 달리 방글라데시 공무원들이 돈을 받고 공장 점검증명서를 내주는 잘못된 '관행'이 있는 점 등을 고려, 자사 안전점검 요원을 공장에 직접 투입해 점검키로 수백 곳의 공장들과 별도로 합의한 바 있다.
한편 방글라데시 정부는 의류공장 사고 이후 직원 저임금 문제에 대한 항의시위가 이어지자 기본급을 77% 인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