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수는 5억에 스카우트 했던 실력있는 선수, 다른 팀에 얼마든지 갈 수 있었어
- 빙상연맹 회장과 동아일보 사장은 형제. 연맹 잘못을 성남시에 떠넘겨
- 홍문종 사무총장과 동아일보에는 반드시 법적인 책임 물을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2월 18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명 (성남시장)
◇ 정관용> 러시아로 귀화한 뒤에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동메달 연달아 따고 있는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 빅토르 안이죠. 왜 그를 떠나보내야만 했는가. 우리 내부에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데. 그런데 안현수 선수의 귀화가 ‘경기도 성남시 이재명 시장 때문이다’ 이런 소문이 퍼지고 또 악용되고 있다면서 이재명 성남시장,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습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이재명 성남시장의 주장도 들어봅니다. 러시아로 귀환해서 이제 빅토르 안이 됐고요. 지금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큰 만큼 후폭풍도 심한데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 ‘성남시청이 쇼트트랙팀을 없애는 바람에 안현수 귀화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목해서 비난하는 그런 목소리가 있고, 몇몇 언론에서도 보도를 했고요. 새누리당의 홍문종 사무총장도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성남시는 ‘그게 아니다, 법적 대응하겠다’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 당사자죠. 이재명 성남시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명> 네,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 반갑습니다.
◇ 정관용> 안현수 선수가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에 있었죠?
◆ 이재명>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언제부터 언제까지 선수였어요?
◆ 이재명> 2008년 1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3년간 계약이 돼서 그때까지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 팀이 해체된 거는 언제입니까?
◆ 이재명> 2010년 하반기입니다. 제가 취임하고 이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을 정도로 재정이 워낙 안 좋아서 예산을 삭감을 해야 되는데, 삭감해야 되는 연간 한 1500억 가까이를 삭감을 해야 되니까, 빚을 갚으려면. 그 삭감하는 것 중에 직장운동부를 줄이는 게 있었고요. 그 직장운동부 줄이는 15개팀 중에 3개만 남기고 나머지 12개를 없앴는데, 그 12개 중에 한 종목이 이 빙상이었습니다.
◇ 정관용> 성남시 소속으로 15개 스포츠팀이 있었군요.
◆ 이재명> 그러니까 엄청나게 많았던 거죠.
◇ 정관용> 그 중에 12개를 줄였다, 이 말씀이고요.
◆ 이재명> 그렇게 해서 저희가 200억 정도를 절감했고. 그 돈으로 빚을 갚은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쇼트트랙팀도 없어진 건 맞는 거죠?
◆ 이재명>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안현수 선수는 소속팀이 사라진 거네요. 그 2010년 하반기부터?
◆ 이재명> 안현수가 소속했던 팀이 사라지게 된 거고 안현수는 12월말로 계약기간이 끝나니까 이 팀이 있든 없든 떠나는 거였죠. 그리고 그 전에 이미 우리 팀 해체 결정 전에 이미 국가대표 선발 문제로 빙상연맹하고 심각하게 갈등이 되면서 이미 러시아로 가기로 확정돼 있었습니다.
◇ 정관용> 러시아 가기로 확정된 거는 언제였습니까?
◆ 이재명> 저희가 알기로는 2009년부터 이미 러시아를 가기로 신청을 해서 2010년 여름 전에 그러니까 전반기에 이미 확정된 걸로 압니다.
◇ 정관용> 전반기에 확정됐고 계약기간이 2010년 연말까지니까.
◆ 이재명> 그렇기 때문에 계약기간을 채우고 다음 해에 떠나게 된 겁니다.
◇ 정관용> 사실 저희 CBS하고 그 안현수 선수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어제 인터뷰를 했는데 안기원 씨도 ‘성남시 팀 해체의 얘기가 나오기 전에 러시아 귀화가 확정됐다’라고 말씀은 하셨더라고요.
◆ 이재명> 그러니까 상식적으로 보면 무슨 여권 받은 것도 아니고 국적을 바꾸는 일인데 협상도 해야 되고 행정 절차도 있기 때문에 이게 몇 달 만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2011년에 확정적으로 귀화해서 이미 국적을 옮겼는데 이게 몇 달 만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그전에 미리 확정해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상황이죠, 상식적으로 볼 때. 그러니까 안현수 아버님의 말씀이 객관적 진실에 명확하게 부합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제 뭐 국가대표에서 빠지게 되고 빙상연맹 내부에 불화가 있고 게다가 소속팀도 해체되고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지금 쭉 퍼져나가고 있거든요.
◆ 이재명> 빙상연맹의 내부 부조리 그리고 훌륭한 선수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것. 특히 국가대표에서 이 유능한 선수를 뺀 것 때문에 러시아로 가서 국가대표를 하기 위해서 러시아를 갔지 어디 직장 구하기 위해서 직장운동부 구하기 위해서 러시아를 간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분이 마음만 먹으면 저희도 약 5억 가까운 돈을 주고 스카우트를 해 왔을 정도로 유능한 선수였기 때문에 국내에 어딘가를 가기로 마음을 먹으면 어디든지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저희 성남시청팀이 없어져서 러시아를 갔다, 국적을 바꿨다. 이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죠.
◇ 정관용> 그런데 그것도 관련 보도들이 막 잇따르다 보니까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2010년 팀 해체 과정에서 이재명 시장께서 ‘직장운동부 1명 인건비면 가난한 아이들 3명을 도울 수 있다. 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나요?
◆ 이재명>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것도 창작인데. 상식적으로 보면 제가 노동 해고당한 사람들, 이런 노동인권운동을 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수십 명을 직장을 잃게 해고하는 입장 아닙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이재명> 거기에서 제가 ‘인권변호사다’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또 한 가지는 이 직장운동부 1명의 연간 운영 경비가 한 6000만원 정도 되는데 그 6000만원을 절감하는 거하고 가난한 아이 3명 돕는 게 인과관계가 논리적으로 연결이 안 됩니다. 어떻게 애들한테 200만원씩 줄 겁니까?
◇ 정관용> 그런데 왜 이런 말이 있었다고 나오고 있죠?
◆ 이재명> 그러니까 동아일보에서 먼저 이런 기사를 썼는데. 저는 동아일보가 창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말을 인용했지만 저는 이게 이 빙상연맹의 책임을, 명확하게 빙상연맹의 책임 아닙니까. 빙상연맹의 책임을 애꿎은 성남시한테 떠넘기기 위해서 창작을 한 거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빙상연맹 회장하고 이 동아일보하고 관계가 있지 않습니까?
◇ 정관용> 어떤 관계가 있나요?
◆ 이재명> 저는 형제간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이재명> 네. 회장과 동아일보 사장께서.
◇ 정관용> 네. 바로 그런...
◆ 이재명>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기사들을 써서 안현수가 러시아로 간 직후에 나온 기사였는데. 그때는 저희는 하도 어처구니없는 일이고 하니까 대응을 안 했습니다. 안 했는데 지금 이게 다시 리바이벌이 되면서 마치 진실처럼 얘기를 하는데 저희가 이 발언을 했다는 담당자도 한 번 얘기를 들어보니까 그런 얘기를 한 일이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그런 말을 한 일도 없고요.
◇ 정관용> 뭐 이런 내용도 있어요. 성남시청 관계자의 해명 내용은 ‘선수 5명 인건비면 지역아동센터 등 시 추진사업들을 해결할 수 있다’ 이게 뭐 잘못 전해졌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이재명> 그러니까 저희가 수십 명을 해고하는 상황이 벌어지니까. 전들 뭐 그렇게 하고 싶었겠습니까? 그런데 수천 억, 7285억이라고 하는 엄청난 빚을 몇 년 안에 다 갚아야 되는 상황이니까 대규모 예산 삭감을 해야 되는데 어딘가 누군가는 삭감을 당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면 복지문제도 있고 이런저런 항목들 있는데 당신들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다. 금액을 비교한다면 예를 들면 1억, 1명당 예를 들면 한 6000만원 정도, 5000만원 정도 드는데. 지역아동센터의 시설 개수를 못 해서 지금 집이 막 샌다. 거기를 시설 개수해 줄 비용이 1억 5000만원이 없어서 못 해주고 전부다 비가 오면 비가 새는 데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데 그런 걸 삭감할 수 없지 않느냐 이런 예를 들어준 거예요. 예를 들어줬는데 그거하고는 직접 관계가 없죠. 숫자도 안 맞고, 논리적으로 서로 안 맞는 얘기죠
◇ 정관용> 좋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새누리당의 홍문종 사무총장이 ‘안현수가 성남의 이재명 시장에게 1년간 쇼트트랙팀 해체 유예를 요구했지만 이 시장이 단칼에 거절했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건 이런 사실이 있나요?
◆ 이재명> 저는 이 사람을 만난 일도 없습니다.
◇ 정관용> 안현수 선수를?
◆ 이재명> 안현수가 아니라 이 감독인가 코치인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건데요, 근거가. 이 사람을 제가 만난 일도 없고 이렇게 말한 일조차도 없습니다. 그런 요구를 들어본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안현수는 이미 러시아로 가기로 계약기간 안에 이미 확정되어 있었고. 이분이 성남시에 계속 있었던 이유는 당시 부상을 입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출전도 못했죠, 사실은. 저희가 이분은 치료나 이런 것도 도와줬는데 사실은 기간이 끝나기를 안현수 쪽은 기다리고 있었던 거예요. 저희한테는 지금 표현이 ‘성남시가 너무 자신들을 배려해 줘서 대한민국에서 자신들을 배려해 준 데는 성남시밖에 없었던 것 같다’ 부상당한 선수를 3년이나 가까이 데리고 있었던 거니까요.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 오히려 ‘고맙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상태인데 ‘1년 연장해 달라’ 이런 얘기는 전혀 있던 사실이 아닙니다.
◇ 정관용> 그 혹시 시장께 직접 하지는 않았더라도 감독이나 코치가 실무 담당자한테 1년 해체 유예 요구했는데 거절당한 사실도 없나요?
◆ 이재명> 그건 전혀 보고받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그냥 민원 차원에서 하지 말아달라든지 직장운동부가 해체되는 상황에서 수십 명이 직장을 잃지 않습니까? 이러니까 누군가가 뭐 자기네들이 1년만 더하면, 좀 참아주면 안 되겠느냐 이런 얘기는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있을 수 있는 얘기지만 저희는 공식적으로 전혀 그런 얘기를 보고받은 적이 없습니다. 비공식적으로도, 공식적으로도.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 정관용> 홍문종 사무총장은 그럼 왜 이런 얘기를 했을까요?
◆ 이재명> 저는 참 그분 심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집권당 사무총장 아닙니까? 일단은 사안의 경중을 따져서 사실 파악을 좀 해 봤어야 되고요. 그리고 말을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자신들이 관할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빙상연맹에 책임을 물어야죠. 성남시에서 직장을 잃으면 그럼 안산으로 가면 되는 거고 아니면 회사에 가도 되는데, 그것 때문에 러시아로 갔다고 책임을 떠넘기고 모략하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서 공격하는 걸보니까 ‘아, 정말 이분이 집권당 사무총장이 맞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들던데요. 본인 아프리카 출신 무용수들인가 이 사람들 노예 노동시켜서 비난받으니까 물타기 하려고 저한테 덮어씌우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 정관용> 그럼 이런 발언뿐만 아니라 일부 언론에서도 성남시 책임론이 계속 보도가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인가요?
◆ 이재명> 저는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질서 유지 차원에서요. 법적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그냥 없으면 말고, 그냥 마이크 크니까 일단 덮어씌워보고 지나고 나니까 미안하다고 하면 그만이고 묵살하면 그만이고. 이게 건전한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책임을 져야 될 것 아닙니까? 공인들이 말을 할 때는.
◇ 정관용> 그러면 어디 어디를 대상으로 어떤 법적 책임을 물으실 건가요?
◆ 이재명> 지금은 선별하는 중인데 저희가 봐서 악의적으로 왜곡하거나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한 데는 다 책임을 물을 겁니다. 단순히 이 얘기에 흥분해서 부화뇌동한 사람들이야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사회적 책임이 있고 또 일정한 권한과 지위가 있고 또 확인할 책임이 있는데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떠넘기거나 덮어씌우거나 조작하거나 한 것은 저는 명확하게 민사, 형사 책임을 다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오늘 저와 인터뷰 과정에 거론된 건 홍문종 사무총장하고 동아일보인데. 이하 두 군데는 민형사 책임을 묻겠다, 이 말씀인가요?
◆ 이재명> 저희가 하여튼 형식. 그다음 예를 들면 민사, 형사 어느 단위 정도로 할지는 고려하겠지만 책임은 반드시 묻겠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재명>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재명 성남시장의 주장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