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힉스 "연구 중압감 때문에 이혼"

"연구 몰두하며 성격 변해…나와 일하려 하지도 않아"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피터 힉스(84) 영국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연구 중압감 때문에 자신의 결혼 생활이 파경에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힉스 교수는 1960년 중반 연구가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끼면서 연구에 더 몰두하게 됐고 성격도 변한 것 같다며, 연구 중압감이 이혼에 영향을 줬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4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결혼했을 때 아내는 내 성격이 원만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사회생활을 할 때와는 달리 연구와 관련해서는 원만한 성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힉스 교수는 1972년 언어학자인 조디 윌리엄스와의 30여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청산했으며, 그가 이혼에 대해 공개적으로 털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누구도 내가 진지하게 다루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나와 함께 일하려고 하지도 않았다"며 "(사람들은) 내가 약간 괴짜이거나 짜증 내는 사람이라고 여겼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수상과 힉스 입자의 증명으로 얻게 된 유명세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힉스 교수는 2012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강입자가속기(LHC)를 운영해 힉스 입자의 존재를 입증, 유명세를 얻게 된데 대해 "솔직히 말하면 가끔은 성가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노벨상 발표 날 노벨위원회에서 전화할 것을 알고 다분히 고의로 집을 떠난 것으로 드러나 수상 여부에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을 뒤엎었다.

그는 또 16개 입자로 우주의 탄생 과정을 규명하는 이론인 '표준모델'(Standard Model)의 뒷이야기도 전했다.

1960년에 몇몇 물리학자들과 모여 표준모델 관련 아이디어 논의에 참가했지만 일찍 잠에 들었고, 결국 표준모델의 업적에 기여할 기회를 놓쳤다.

힉스 교수는 "나는 할 일이 있어서 밤을 새우지 않았고, (표준모델로 1979년 노벨 물리상을 수상한) 셸던 글래쇼의 이론에 대해 알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그는 자신과 공동수상한 벨기에의 프랑수아 앙글레르 브뤼셀 자유대 명예교수 이외에도 영국의 물리학자인 톰 키블이 함께 노벨상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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