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푸틴의 지역 영향력 재건에 필수적"< WSJ>

우크라이나가 최악의 유혈사태를 겪는 가운데 경제통합체 출범을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는 '실존의 문제'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현재 자국이 주도하는 관세동맹에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킨 후 이를 발판으로 2015년 유럽연합(EU)에 대응하는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옛 소련 시절 러시아 다음으로 크고 전략적으로 중요했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경제통합체 형성을 통한 영향력 재건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WSJ는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150억 달러 규모의 차관 제공을 약속한 것도 우크라이나가 서구와 거리를 두게 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러시아와는 달리 미국과 유럽 주요국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가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고 WSJ는 분석했다.

미국은 당장 시리아 국제평화회담과 이란 핵 폐기와 관련해 러시아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며 러시아는 이를 영향력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정국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쪽으로 넘겨줬을 땐 서구의 신뢰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WSJ는 관측했다.

WSJ는 현재 소치 동계올림픽에 집중하는 푸틴 대통령 입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유혈 사태가 반가울 리 없다며 "냉전을 연상시키는 유혈 충돌은 푸틴 대통령이 소치 올림픽 기간에 보고 싶은 장면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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