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민병대 '의회해산' 최후통첩…유엔, 대화 촉구

리비아의 한 민병대가 제헌의회(GNC)에 즉각 권력을 이양하고 해산하라고 최후 통첩했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수도 트리폴리 서남쪽 진탄 지역 출신으로 구성된 민병대 사령관은 전날 TV 연설에서 "GNC에 5시간의 여유를 주겠다"면서 "그리니치 표준시간 기준 오후 7시30분까지 권력을 이양하라"고 최후 통첩했다.


이 사령관은 "2월7일로 GNC의 효력은 끝났다"면서 "경고한 시한 이후에도 남아 있는 모든 의원은 체포해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리 제이단 총리는 전날 밤 민병대와 GNC, 유엔 대표들과 만나 민병대의 요구 시한을 72시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 진탄 민병대는 경고한 시한이 지난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타레크 미트리 유엔 리비아 특사는 민병대에 무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미트리 특사는 민병대 사령관을 만나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한 정치적 노력에 기회를 줄 것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임기를 연말까지로 연장한 GNC는 지난 16일 애초 계획을 바꿔 새 과도정부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국가과도위원회(NTC)를 대신해 제2기 과도정부를 이끌 200석 규모의 GNC를 2012년 7월7일 구성했다.

임기는 18개월로 지난 7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GNC는 새 헌법 초안 마련 등을 이유로 오는 12월까지 임기를 연장해 거센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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