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난징기념관장 "日 반성없이는 양국 미래도 없어"

"대학살 원본문서 당장 유네스코 신청 계획은 없어"

"과거 서독 총리처럼 무릎을 꿇으라 요구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역사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양국관계는 현재나 미래나 똑같을 겁니다."

주청산(朱成山)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이하 난징기념관) 관장은 19일 "난징대학살은 비극으로, 이런 역사적 잘못이 앞으로 반복돼선 안 된다"면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이같이 촉구했다. 중국당국 초청으로 이날 난징기념관을 찾은 중국주재 외신기자 40여 명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다.

주 관장은 또 "난징대학살은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와 비슷하다"며 중국이 난징기념관을 운영하는 것은 "평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평화는 역사적 교훈을 통해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 관장을 비롯한 중국학자들은 일본군국주의의 최악의 악행 중 하나로 꼽히는 난징대학살 과정에서 중국인민 30만 명 이상이 학살된 것으로 추산한다.


중국당국이 외신기자들을 대거 난징으로 초청한 것은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최근 일본 내에서 난징대학살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려는 동향이 있다며 일정부분 인정하기도 했다.

또 일본의 극우성향 인기작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 NHK 경영위원이 최근 '난징대학살은 근본적으로 없었다'고 발언한 것을 예로 들며 햐쿠타 경영위원의 주장을 '헛소리'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주 관장은 "역사문제 등으로 최근 중일 관계가 긴장상태에 있고 위험하다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는 "그렇다. 일본이 피해국인 중국인민의 감정과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이어 "과거 독일은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가 유대인 추모비에 무릎 꿇고 사죄했지만, 일본은 중국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기는커녕 오히려 등을 지고 가려 한다"며 "위안부 문제 등에서 보면 한국 역시 중국과 같은 입장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주 관장은 브란트 전 총리처럼 일본 지도자가 난징기념관에 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본 정치가들이 난징기념관에 오는 것은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난징기념관이 조만간 난징대학살 사건을 기록한 원본 자료들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키로 했다는 중국 내 보도에 대해서는 "잘못된 보도"라며 당장 등재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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