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 따르면, 사고 경주리조트처럼 PEB공법으로 지어진 바닥면적 1천㎡ 이상 건물은 포항과 경주 등 도내 8개시군에서 270여동 정도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바닥면적 1천제곱미터 이상 건축물은 의무적으로 피난시설을 따로 마련해야 하고 방호시설 설치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여러 건축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경북도는 20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붕괴사고가 난 마우나오션리조트와 같이 PEB공법으로 지은 건축물은 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보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국장은 "20일부터 26일까지 공무원, 건축사, 구조기술사 등 20명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PEB공법 건축물과 20년이상 된 노후 건축물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번 경주리조트 사고같이 적설에 맥없이 무너진 PEB공법은 최적화 설계로 철골의 비용을 절감하고 공기 단축과 기둥을 최소화 할 수 있어서 공간확보가 좋다는 점 등 때문에 선진 공법으로 소개돼 국내에서도 최근 널리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붕괴사고처럼 적설이나 다른 하중에 대한 안전장치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으면 쉽게 붕괴될 수 있다는 치명적 단점을 보여 주고 있다.
이번 경주사고처럼 쌓인 눈이 지붕을 짓눌러 붕괴사고로 이어진 수직하중은 물론, 풍압이나 다른 외적인 이유로 횡하중을 받으면 여지없이 쓰러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역별 적설하중에 대한 안전율 기준이 폭우와 폭설 등 기후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는데,경주와 포항의 경우 건축물이 ㎡당 50㎏의 눈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되면 준공허가를 받을 수 있다.
사고가 난 경주리조트에는 50센티미터 이상 눈이 쌓여 있었지만 20∼30㎝의 적설량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가 되었다.
그동안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내리던 폭설이 이제는 기후변화로 경북 동해안까지 내려오고 있어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적정설계하중을 재검토해 하중에 취약한 PEB공법 건축물의 안전성을 시급히 확보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