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가요 '반갑습니다'로 상봉 분위기 띄워

오래 취재하면 북측 관계자들이 나와 저지

설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남측 가족 류영식 할아버지(92)가 북측 가족을 만나 반가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다. (윤성호 기자)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이산가족상봉이 시작되면서 북한가요 '반갑습니다'가 상봉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북측 이산가족상봉자들의 가슴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쌍휘장을 모두 달고 있었다.

상봉장은 시종일관 눈물바다라기 보다는 처음에는 반가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다 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진지한 모습으로 변했다.

20일 오전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서 1차 상봉 대상자들이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번호가 매겨진 각 테이블에는 금강산 샘물 두병과 사탕, 사과, '배향단물'이라는 음료가 놓여 있었고 북측 여자 상봉자들은 모두 한복을 입은 모습이었다.

상봉자들을 대상으로 취재를 가까이하거나 오래 취재를 하면 북측 관계자들이 나와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상봉할 수 있겠나"며 저지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남측상봉자들이 금강산호텔에 도착하는 동안 북측 호텔 봉사원들은 함박눈을 맞으면서도 호텔 앞에 한줄로 서서 친절히 인사를 했다.

특히 여성 봉사원들은 한복 디자인과 색감이 종전에 비해 세련돼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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