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들이 60년 만에 꿈속에서 그리던 가족들을 만나자 상봉장은 금새 눈물바다로 변했다.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치러진 단체상봉에서 1951년 홀로 남쪽으로 내려온 이선종 할아버지(81)는 헤어진 두 여동생 리해선(63), 리해금(67)을 만나 서로 손을 잡고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산의 세월이 가족의 기억을 흐릿하게 만든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이영실 할머니(87)는 북쪽에 두고 온 동생 리정실(84)씨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해 옆에 있던 딸이 "엄마 동생이야"이라며 알려준다.
회한의 눈물을 원없이 흘린 이산가족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그 오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묻고 또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