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 제2의 사라 휴즈" 시카고트리뷴

미국 시카고 트리뷴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23)를 누르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을 거머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를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사라 휴즈(29·미국)에 비유, 눈길을 끌었다.

트리뷴은 20일(현지시간) 피겨전문 베테랑 기자 필립 허시가 쓴 기사를 통해 "소트니코바는 피겨 역사상 가장 큰 의문으로 남을 심사위원단의 결정에 의해 조국 러시아에 최초의 여자 싱글 금메달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2002 동계올림픽에서 어이없는 채점 방식(구채점제)으로 인해 '피겨 여제' 미셸 콴(34)이 동메달로 주저앉고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했던 휴즈가 금메달을 목에 걸어 많은 이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던 사실을 상기했다.

허시는 소트니코바가 2013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를 차지한 지 1년 만에 러시아의 기대주로 주목받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를 꺾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13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한국의 김연아를 총점에서 5.48점 더 앞서며 여자 싱글 부문에서 우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트니코바의 우승이 휴즈의 우승만큼이나 놀랍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시는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단연 뛰어난 연기로 최고 점수를 받았으나 심사위원단이 소트니코바에게 지나치게 후한 점수를 주면서 둘의 점수 차이가 1점도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탱고 음악에 맞춰 정교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가 소트니코바 보다 훨씬 나은 점수를 받아야 했음에도 심사위원단은 그에 상응하는 점수를 주지 않았다"며 소트니코바는 총점 224.59점을 받은 반면 김연아는 219.11점에 그쳤다고 아쉬워했다.

허시는 소트니코바의 프리 스케이팅 연기가 쇼트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훨씬 나았다면서 "심사위원단도 소트니코바가 연기 마지막에 그들을 향해 손을 내뻗어 보인 것을 가상히 여겨 프리 스케이트 사상 두번째로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그에 상응했다"고 비꼬았다.

그는 소트니코바가 컴비네이션 점프를 하면서 세번째 점프 착지 때 실수를 만들어 0.90점이 감점됐으나 점프력·스피드·파워 컴비네이션으로 심사위원단에 어필, 과도하게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다고 평했다.

이어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루프 점프가 없었지만 그로 인해 소트니코바와의 점수 차가 5점 이상 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허시는 "소트니코바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이 끝난 후 김연아와 0.28점이란 근소한 차이로 깜짝 2위에 오르게 해준 심사위원단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며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계속 후한 점수를 준 심사위원들에게 샴페인과 안주 캐비어를 보내는 걸 고려해볼 만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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