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았던 모든 경쟁이 끝나고 웃음과 행복 만이 남은 은반의 시선은 오직 한 명에게 고정됐다. 논란의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도, 아사다 마오도, 모든 갈라쇼 연기를 마치고 은반 가운데에 모인 선수들은 한 손을 뻗어 빙판의 한 구석을 가리켰다.
그 곳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서 있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역대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를 위해 세계적인 스타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였다.
김연아는 화려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동료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은반의 중앙으로 나섰다. 밝은 미소로 동료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김연아의 메달 색깔은 중요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동계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예우로 은반을 떠나는 여왕을 배웅했다. '피겨 여왕'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