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1년] 키워드로 본 1년…뜬 말, 진 말

'창조경제', '투자', '활성화' 뜨고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사라져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이 연설문과 모두 발언에서 사용한 단어를 분석한 통계를 발표했다.

청와대의 '연설'과 각종 행사의 '모두발언'으로 나눴지만 두 항목을 합치면 박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어떤 곳에 관심을 뒀고, 어떤 부분에 신경을 덜 썼는지를 알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 (배덕훈 기자)
박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연설과 모두 발언에서 가장 많이 쓴 단어는 '국민'과 '우리'였다. 각각 379회, 310회 사용했다.


'한국', '대한민국'도 많이 사용했다. '한국'이 87회, '대한민국'이 66회 사용했는데, 주로 연설에서 많이 사용됐다. 모두발언에서 '한국'은 등장하지 않았고, '대한민국'은 12회 사용됐다.

'정책', '노력', '필요', '생각'등의 명사도 상위권에 랭크됐지만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 대통령을 따라다니는 단어라고 할 수 있는 '신뢰', 원칙'은 각각 58회, 22회 사용돼 예상보다 적은 빈도를 보였다. '한반도', '북한'은 각각 60회와 56회 사용됐다.

박 대통령의 최우선 관심사인 '창조경제'는 86회 사용됐는데, 주로 연설에서 사용됐고(67회), 모두 발언에서는 19회에 그쳤다.

'경제'는 87회 사용됐지만 '세계경제' (14회)를 포함하면 101회로 늘어나고, '창조경제'까지 합치면 187회로 늘어나 박 대통령의 관심이 경제에 집중됐음을 알 수 있다.

경제관련 용어인 '중소기업'은 38회 등장했지만 '대기업'은 등장하지 않았다. '창출'은 59회, '투자'는 58회, '활성화'는 47회, '기업'은 38회 사용됐다.

또 하나의 관심사인 '일자리'는 81회 사용됐는데, 연설(31회) 보다는 모두 발언(50)에서 많이 보여진다.

역시 박 대통령의 관심 영역인 '통일(평화통일)', '여성', '문화'는 각각 40회, 44회, 64회 사용됐다.

그러나 '노동'이라는 단어는 한차례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배', '배분'도 청와대가 제공한 자료에서 보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연설과 모두 발언에서 사라진 것은 이 뿐이 아니다.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상징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였던 '경제민주화' '통합' 등의 단어도 박 대통령의 다빈도 단어에 들어있지 않았다.

공약파기 논란을 일었던 '기초연금', '정당공천', '폐지' 등의 단어도 빈도수가 13회(연설), 11회(모두발언)까지인 청와대 제공 자료에 나타나 있지 않았다. '복지'도 13회 사용하는 데 그쳤다.

비정상의 정상화, 공공기관 개혁 등을 얘기할 때 자주 사용되는 단어인 '정상화'는 모두 발언에서 13회 사용됐다. 반면 '비정상', '공공기관' 등의 단어는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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