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보물'이 있다…산림가치 20배 증가

목재 자급률 16%, 임산물 생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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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국 독일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답은 산에서 찾을 수 있다.

독일은 지금 당장 모든 생산활동을 중단해도, 산의 나무를 팔아서 20~30년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산이 지니고 있는 경제적 가치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산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 '국토녹화' 40년...경제림으로 자랐다.

숲의 울창함을 나타는 척도로 주로 '임목축적'이 쓰인다. 우리나라의 1ha당 임목축적은 6.25전쟁 당시 6㎥에서 현재는 126㎥으로 약 20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과거 심고 가꾸던 정책에서 숲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는 정책으로 변화될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73년 국토녹화를 시작한지 40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다.

그 동안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 온 목재자원은 조림, 숲가꾸기를 통해 지난해말 기준 목재자급률이 16.2%까지 올라갔다.

연간 생산량은 451만㎥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총 490만㎥을 생산할 계획이다.산림청은 본격적인 목재생산 단계에 접어든 만큼, 산림정책을 수익형 산림경영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 산에 산에 산나물...임산업을 주목하라

산에서는 나무뿐 아니라 산약초와 산채류, 산과실 등 경제자원이 무궁무진하다.

산림청은 지난해에 전국 33곳에 임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송이 생산을 지원하는 숲가꾸기 사업과 야생화, 난을 생산하는 유리온실시설이 설치됐다.

또, 산약초와 산채류, 산과실 재배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임산물 주산단지 60곳을 지정해 유망 임산물 10개 품목을 집중 재배하고 있다.

◈ 산속 생태마을...생산과 관광이 하나되는 6차 산업경기도 연천군 신
서면에 위치한 '고대산 산촌생태마을'. 자그마한 시골마을이지만 연간 5만여명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지난 2011년 8월 산촌마을 법인과 인천시 산림조합이 공동으로 숲 체험관을 짓고 산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부터다.

마을주민들이 조림한 울창한 낙엽송 숲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 덕분에 마을주민들의 소득도 2012년에 1,047만원에서 2013년에는 2,822만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1차 산업인 임업이 어떻게 6차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고대산 산촌생태마을을 보면 숲의 부가가치가 얼마나 크고 무궁무진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며 "산림을 이용한 생태관광산업이 창조경제의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시숲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도시숲 조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의 도시숲 조성은 국가나 지자체 입장에서는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통해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 사업이다.

도시숲 조성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지난 2012년 12개에서 지난해에는 50개로 증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와 학교의 숲은 아동의 공격성을 낮춰 학교폭력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시민들의 정서함양과 공기정화, 기후조절, 소음감소 등 삶의 질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신원섭 청장은 "지금까지는 산에 투자만 했지만 이제부터는 보물을 캐내는 일만 남았다"며 "전국의 산을 뒤덮고 있는 40년 이상 자란 나무가 국민들에게 부(富)를 가져다 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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