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스뉴스는 20일 미 플로리다 주 올란도에서 열린 미 공군협회 주최 연례 항공전 심포지엄에서 논의된 내용을 인용해 미 공군이 여전히 신형 장거리 폭격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버튼 필드 미 공군 작전·기획·군수 담당 참모차장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한 채 장거리 폭격기 현대화 문제가 공군이 추진해온 3대 핵심 현대화 사업의 하나라면서 국방부와 의회 지도부로부터 큰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필드 차장은 "폭격기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공격을 시작할 수도 있다"면서 "과거의 성과를 고려할 때 폭격기는 신뢰할만한 존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B-2 폭격기와 B-52 폭격기가 각각 북한 영공과 중국이 새로 선언한 방공식별구역을 비행했을 때 발생한 상황을 사례로 들었다.
신형 폭격기는 2020년대 중반께나 실전 배치될 수 있으며, 침투력 향상을 염두에 둔 것이 특징이라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 공군이 구상 중인 신형 폭격기 확보 대수는 80∼100대 규모. 단 대부분이 기존 기술로 제작되는 것이 흠이다. 그래도 유도폭탄과 재래식 직격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데다 적재량도 대폭 개선됐다.
필드 차장은 그러나 구매 대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 공군이 신형 폭격기 구매 가격을 대당 5억5천만 달러(약 5천921억원)로 유지하자는 입장인 마당에 최소 구매 대수를 정한다는 게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이어 신형 폭격기가 생산 초기 때만 해도 사람이 직접 조종하는 쪽에 중점을 두었지만, 이후 무인 조종 능력을 추가하는 쪽으로 미 공군이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