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경주리조트 체육관 건축비용 30% 싸…안전 취약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 참사 현장. (포항CBS 문석준 기자/자료사진)
대형붕괴사고가 난 경주리조트 체육관처럼 PEB공법을 이용한 건물은 일반건축물보다 비용이 30%정도 적게 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축비용을 줄인 구조물이 대형참사의 큰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PEB공법은 H빔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일반건축공법에 비해 가볍고 시공시간도 짧고 공간확보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건축비용이 H빔공법보다 최고 30% 정도나 적게 들어 이 공법의 건축물이 지난 10여년부터 보급되고 있지만 PEB공법을 이용한 샌드위치패널이 이번 폭설엔 독이 됐다.

지역의 한 구조기술사는 "뼈대가 약한 PEB공법은 강재량을 일반철골구조물보다 30% 절감할 수 있어 공사비를 최대한 줄이는 구조이며, 사고가 난 경주리조트 체육관도 이 같은 구조물"이라고 말했다.

대형참사를 빚은 경주 체육관은 샌드위치패널로 지어졌는데, PEB공법으로 시공된 얇은 철판 사이로 들어간 눈이 쏠려 적설하중이 집중되면 구조물이 균형이 깨지면서 쉽게 붕괴되는 큰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PEB공법은 이러한 취약점 이외에도, 현행 건축법 등에는 1,2종 시설물에 대한 층수와 면적만 규제하고 건축물의 길이에 대한 규제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즉, PEB공법 구조물의 길이가 30미터의 경우 20미터 구조물보다 두배 이상의 외부압력을 받게 된다. PEB공법으로 길이가 긴 건축물이 붕괴 등 각종 외부압력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점이다.

기둥 없이 건축물의 폭을 최대 120m까지, 길이를 무한정 늘려나갈 수 있는 PEB공법의 핵심은 비용절감이다.

시공사나 건축주 모두 건축 비용을 아끼기 위해 PEB공법을 이용한 건축물을 선호하고 있지만 이상기후 등 자연재해나 현실을 무시한 관련건축법 등에만 의존할 경우 유사한 대형참사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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