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 붕괴 체육관 보조기둥 볼트 처음부터 '절반 없었다'

무너진 체육관 주출입문과 주기둥 사이(양쪽 창문 중간 지점)에 있는 폭이 좁은 기둥이 보조 기둥이다. 경찰은 이곳의 고정 볼트 4개 중 2개가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공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체육관 보조기둥을 땅에 고정하는 볼트의 절반이 처음부터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주부터 체육관 자재의 품질 등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할 예정이어서, 붕괴 원인이 윤곽을 드러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24일 경주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결과 체육관 주 출입문이 있는 보조기둥 한 곳에서 볼트 4개 중 2개만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북지방경찰청 박종화 강력계장은 "조사결과 구조도면과 다르게 해당 보조기둥과 지반을 고정하는 볼트 4개 중 2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서 볼 때는 없어진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구조도면과 설계도면은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고, 아직 경주시를 비롯한 체육관 준공검사 승인기관의 책임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천장의 H빔을 비롯한 다른 눈에 보이는 부분들은 설계와 시공이 같은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말했다.

체육관 시공 상의 일부 문제가 발견됨에 따라 경찰은 본격적인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주 시공사와 설계사, 리조트 등 5곳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한 경찰은 오는 25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부산과학수사연구소, 한국시설안전공단 등이 참여하는 제3차 현장 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체육관 건설 공사비가 적정 수준인지 여부와 함께, 납품된 자재의 품질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주에 국과원에 감식을 의뢰할 방침이다.

박 계장은 "경주시에 제출된 서류상으로 체육관 공사비는 1억4천900만원이지만 리조트와 시공사 측이 계약한 정확한 공사비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체육관 설계 당시 납품된 자재가 어떤 종류인지는 이번주 안에 국과원에 감식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마우나리조트 측의 체육관 보수공사 요청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경찰은 이와 함께 언론에 의혹을 제기한 울산지역 업자가 1차 진술에서는 언론에서 말한 것과 같은 진술을 했지만 이후 진술에서는 다르게 말하는 부분이 있어 조사하고 있다.

한편, 고 박주현 학생의 아버지는 이날 오전 수사본부에 코오롱과 마우나오션리조트, 시공사, 자재납품사 등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