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멀더라도 마음대로 교류할 수 있었으면"

작별상봉, "편지할 수 있을까? 저보다 오래 사세요."

3년 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오늘 작별행사를 마지막으로 모두 끝났다.

이산가족들은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남북이산가족 2차 상봉 마지막날인 25일 오전 9시부터 1시간동안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작별상봉이 진행됐다.

남측 가족들은 입장해서부터 마지막 상봉이라는 점 때문에 눈시울을 붉히고 울먹거리며 북측 가족을 기다렸다.

작별상봉 종료 10분 남았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가족들은 곳곳에서 오열했다.


마지막으로 이산 가족들 중에는 온 가족이 노래 '고향의 봄' '가고파'를 부르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남측 가족은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고 북측 가족들만 일어나서 버스타러 나가야 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곳에서 울음바다를 이뤘다.

김사분 할머니는 끝내 쓰러질 듯 울면서 아이고 언니, 아이고 우리언니"라고 외치며
언니를 끌어안고 놓지를 못했다. 북측 가족을 태운 버스가 정차해 있는 상태에서 남측 동생 이정우씨는 버스 창가로 뛰어가 오빠 83살 리현우씨에게 "오빠 문 좀 열어봐 "라고 오열했다.

오빠와 마지막 손은 잡은 여동생은 까치발로 "오빠 건강해, 오빠"를 부르며 계속 울음을 터뜨렸다.

형제상봉을 한 남측 김연주(79)씨는 "편지할 수 있을까? 저보다 오래 사세요"라고 했다.

북의 박창순(85)씨의 큰형 박형순(93세)씨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생...이제 내 생애에는 끝이다. 통일은 멀더라도, 마음대로 교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짤은 만남 긴 이별, 남측 가족들은 오후 1시쯤 금강산을 출발해 오후 4시 30분쯤 강원도 속초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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