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4분기에 늘어난 가계신용 27.7조원을 포함해 1,021조원으로 나타났다.
가계 빚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04년 말 494조2000억 원이던 가계부채가 9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증가액은 28조원에 이르는데 2001년 4분기의 24조8906억 원 이후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가계신용은 가계부채 수준을 보여주는 통계로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신용카드나 할부금융사 등에 의한 외상구매를 의미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이다.
4분기 가계 신용 가운데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3분기까지 2.1조원이었으나 불과 3개월 사이 8.4조원으로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2013년 말까지 진행되던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1000조원 규모를 넘어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을 현재보다 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