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25일 오후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단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해단식에 참석하며 현역 선수로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김연아는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후련하게 마무리해서 좋았다"며 "판정 논란이 제기됐을 때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는 말로 감사의 말을 전했다.
1996년 6살의 나이에 처음 스케이트 부츠를 신은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18년 동안의 화려하고 눈부셨던 활약을 끝냈다.
은반을 떠나는 김연아는 앞으로 나오기 어려운 대기록을 남겼다. 바로 그랜드슬램과 올포디움이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금메달로 김연아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모두 석권하면서 여자 싱글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피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올림픽까지 석권했던 선수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타라 리핀스키(미국)가 유일했지만 김연아는 여기에 4대륙선수권대회까지 석권하며 '피겨여왕'으로 인정을 받았다.
또 하나의 진기록은 올포디움이다. 올포디움이란 지금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이내에 입상하는 것을 말한다.
김연아는 2004-200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나서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한 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데뷔 첫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2005-2006시즌에는 참가한 네 차례 ISU 주관 대회(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그랑프리 시리즈 2회·그랑프리 파이널)를 모두 석권하며 '피겨 요정'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승승장구한 김연아는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단 한 차례도 메달을 놓친 적이 없다. 역대 여자 싱글에서 올포디움을 기록한 선수는 김연아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