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 대통령, 이달말까지 결심 밝혀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월 지방선거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민주당도 가부간 결론을 내려야 하는 만큼 박 대통령을 최대한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을 언급하며 "박근혜 당시 대선 후보가 정치개혁 공약으로 앞세웠던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아무 말씀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 대통령이 모른 척 한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며 "자신들이 공천을 강행하면 민주당도 따라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는 집권세력의 오만과 독선 앞에 제1야당인 민주당이 무조건 무기력하게 끌려갈 수는 없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기초선거에서 공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대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하고 당부한다. 약속을 이런 식으로 깔아뭉개는 것은 국민과 야당을 심하게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이번 기초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늦어도 2월이 다 가기 전에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아니면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된 이유라도 소상하게 설명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여부를 결정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시한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사실상 '공천 유지'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 정개특위 활동이 종료될 때까지 최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조경태 최고위원이 민주당만이라도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분론'을 거듭 주장하며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조 최고위원은 "김부겸 전 의원이 박 대통령과 문 의원의 침묵을 지적한 점에 동의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공약 당사자였던 문 의원은 정확한 입장을 오늘 중으로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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