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신의 저서 '이제는 개헌이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개헌 여론 확산에 박차를 가했다.
출판기념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대거 결집한 비박계 의원들이었다.
정몽준·김무성·남경필·김정훈·권성동·황영철 의원 등 옛 친이계이거나 현재 비주류인 현역 의원만 40여명이 이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운집했다. 여기에다 야당 의원들까지 합치면 참석 의원수만 60명이 넘었다. 지난해 출소한 후 공식석상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정두언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민주당의 문재인·한명숙·추미애·정세균·우윤근·이미경·박혜자·원혜영 의원 등 야당 의원들도 모습을 보여 여야를 초월한 이재오 의원의 인기를 반영했다.
반면 친박계 주요 인사로는 홍문종 사무총장과 서청원 의원 등만 참석하는데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은 "2007년도 당내 경선에서 대한민국 경제를 살렸으면 좋겠다고 한 이재오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밀었고, 나는 신뢰하는 정치인 박근혜 대통령을 돕겠다고 하면서 갈라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50년 가까이 지낸 선후배의 마음 속까지는 못 바꾼다"며 이 의원과의 친밀감을 과시했다.
서 의원은 "저와 이재오 의원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제는 '과거'다. 과거를 잊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며 "우리는 정치를 복원해서 여야가 국정을 원만히 끌고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표적 개헌론자인 이재오 의원의 개헌 주장에 대해선 "중진회의에서도 '지금은 타이밍이 아니다. 내년부터라도 애기하자'라고 했는데 이게 친이친박이 싸우는 것처럼 됐다"며 "(그거까진 아니고) 올해는 경제를 살리고 차근차근 개헌하자"라고 제안했다.
이재오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권유를 했던 정몽준 의원은 축사에서 이 의원의 부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 의원의 대통령 자격까지 언급했다.
정 의원은 "이재오 선배의 사모님은 이재오 선배가 대통령 자격있다고 믿어서 모든 고생을 감수하는데, 대통령 자격이 뭐냐고 물으면 한결 같이 대답한다. 최소한 대통령 할 만한 양심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여기 있는 모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최근 계속된 '박심 논란', '친박지원설' 등으로 목소리를 내던 당 내 비주류 의원들이 이날 결집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해 이날 행사에 여권의 이목이 집중됐다.